• 최종편집 2024-04-18(목)
 
2015년 11월 '소월산천' 공연 취소 이후 1년 만에 정부 개입 인정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이 2015년 '국립국악원 검열사태'와 관련해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의 압력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2월 7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국악원은 문체부의 관계기관으로서 따르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었고, 때문에 100% 결백할 수 없다"며 "(2015년 검열 논란 당시) 공연이 제대로 열리지 못 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국립국악원은 2015년 11월 '금요공감' 프로그램 공연으로 기획된 '소월산천'이 갑작스럽게 취소되며 검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공연에는 앙상블시나위, 기타리스트 정재일, 그리고 박근형 연출이 이끄는 극단 골목길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국악원은 공연을 불과 2주 앞두고 연극적 요소를 빼고 앙상블시나위와 정재일의 공연으로 대체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발 앞선 2015년 9월에는 한 언론을 통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존재 가능성이 처음으로 보도됐다. 박근형 연출이 2013년 연극 '개구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풍자와 2012년 대선 부정선거 논란을 다뤘다는 이유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5 창작산실-우수 공연작품 제작 지원' 심사에서 배제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앙상블시나위가 국악원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공연은 아예 취소됐다. 안무가 정영두는 국립국악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김해숙 국립국악원장, 용호성 전 국립국악원 기획운영단장(현 주영국한국문화원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국악원 측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정치적 의도로 특정 예술가를 배제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검열사태 후 1년이 넘은 시점에 국립국악원이 사실상 정부 압력을 인정한 것이다. 김 원장은 당시 KBS국악관현악단과의 협연을 위해 미국 출장 중이었으며 이와 관련해 직원의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 압력이 있었고 국악원은 이에 따를 수 밖에 없는 분위기였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해당 기사 더보기  ☞ https://goo.gl/RgmPt9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김해숙 국립국악원장 - "검열논란·블랙리스트 압박 있었다" 1년만에 정부 개입 시인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