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숭모재

 

숭모재공연

 

4월21일 목요일, 오전11시, 한국역사 최초의 여왕인 신라 27대 선덕여왕을 기리는 불교행사인 <부인사 선덕여왕 숭모재>가 국악방송의 후원으로 열린다.   대구시 팔공산 부인사에서 열리는 이 선덕여왕 재일(齋日)행사는 벌써 100년 이상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 행사로서, 불교에서 신라왕에 제사를 올리는 유일한 경우로, 학자들은 민속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부인사 경내에 있는 숭모전 건립시기부터, 많은 사람이 동참하는 대규모로 거행된 <선덕여왕 숭모재>는 30회를 맞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의미있는 변화를 보여주게 된다. 먼저, 그동안 사찰에서 열려온 만큼 불교식 모습을 갖추겠다는 의미로, 육법공양, 범패(승무.바라춤) 등을 순서에 넣었으며, 그동안 유교와 불교가 혼재되어 열렸던 형식을 탈피하여, 전통불교의식을 부분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가 있다.  
     
이번 숭모재는 지금까지 축제의 의미로 쓰던 제(祭)를 불가의 의식인 재(齋)로 행사명을 바꾸고, 33번의 범종 타종과 함께 삼귀의와 사홍서원을 찬불가 대신 불교식으로 염송하며, 미륵불의 존재로 인식되는 선덕여왕을 위해 미륵정근을 하면서, 여섯가지 성물(聖物)을 바치는 ‘육법공양’을 올린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범패(중요무형문화재 50호)스님들을 초청, 불교의식을 거행하게 되는데, 전과정을 국악방송 진행자 이근찬씨의 상세한 해설로 불교의식의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그 외에도 숭모전 주련의 칠언시 4구를 노래로 만든 <숭모전 주련송>과, 향가를 염두에 두고 국악으로 작곡한 미당 서정주의 시<선덕여왕찬>을 가무악패 풍(風)이 함께 부르는 순서도 마련했다. 작곡가 채치성의 작곡으로, 연주는 국악방송예술단이 맡는다.

 < 숭모재> 당일, 선덕여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전시가 부인사 삼광루에 마련되는데, 한복명장 유홍숙선생이 복원, 제작하여 부인사에 기증한 선덕여왕 어의(御衣)가 신하들의 복식과 머리모양, 왕관까지 재현, 전시되며, <삼국사기>에서 선덕여왕의 성품을 표현한 관인명민(寬仁明敏)을 주제로 전시회가 열려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를 총괄하는 부인사 주지 종진스님은 스승인 성타스님과 함께 30년 동안 숭모재를 지켜온 그 의미를 ‘미륵부처님 같은 선덕여왕을 모셔왔고, 앞으로도 그 마음으로 불교적 전통을 간직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 시대의 대표적 불교콘텐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부인사는 재(齋)의식의 불교식 복원, 선양하기 위해 ‘부인사 선덕회’를 결성, 주관단체로 지정한 바 있다.

 

<숭모재>에 참가한 일반인들에게는 사찰음식으로 중식을 제공하며, 오후1시부터 숭모전 앞마당 특설무대에서는 ‘산사의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판소리명창 안숙선 명창이 출연, 판소리<심청가>중에서 ‘심봉사 눈뜨는 대목’ 등을 들려주며, 강은경, 김지현. 김지애가 출연, ‘가야금병창’으로 판소리<수궁가>중에서 ‘고고천변’을 비롯해, 신민요‘복숭아꽃’, ‘봄노래’, ‘방아타령’을 들려주며, 소리꾼 김용우는 ‘아리랑연곡’, ‘창부타령’, ‘뱃노래’로 흥을 돋우게 된다. 그리고, 젊은 여성국악인으로 구성된 가무악패 풍(風)이 ‘매화타령’, ‘태평가’, ‘양산도’, ‘자진방아타령’ 등을 부른다.

 

부인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본사인 동화사의 말사로, 신라왕실의 원찰로 창건된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한때 80여동이 넘는 전각이 있었던 거대 사찰로, 고려시대 <초조대장경>을 백여 년 간 봉안하다 몽고군 2차 침입 때의 병화로 소실된 법보사찰로 잘 알려져 있다.

 

‘전통문화복원’에 인식을 같이하는 국악방송의 <선덕여왕 숭모재> 참여는 대구지역의 전통문화를 문화콘텐츠화하는 또다른 시도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행사는 FM라디오 뿐 아니라, 인터넷TV생방송 또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실시간 중계될 뿐 아니라, 전량녹화로 30주년 기념행사를 자료화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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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1일(목), 대구 팔공산 부인사 '제30회 부인사 선덕여왕 숭모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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