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로랑 권지니.jpg
"내 피아노가 새옷을 입었다" 로랑 권지니 산조 작곡·연주…기타리스트 함춘호와 작업,사물놀이 만난후 13년째 심취…10월 15~17일 국립국악원과 협연


프랑스 재즈 피아니스트 로랑 권지니(46)는 한국 민속음악 산조(散調·기악 독주곡)에 겁을 먹었다. 지난 2월 류형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50)이 작곡을 제안했을 때 많이 망설였다.

권지니는 "산조는 아주 깊은 한국 전통음악이다. 전통을 존중하기 때문에 수년간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짧은 기간에 작곡하는 게 두려웠지만 공동 작업에 끌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원래 호기심이 강한 음악가다. 피아노 외에도 타악기, 오르간, 트럼펫, 화성, 지휘, 즉흥연주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다. 한때는 탱고에 빠져 남미투어를 다녔고 연극과 뮤지컬에 참여했다. 현재 파리 오케스트라 합창단에서 바리톤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늘 새로운 선율에 갈증을 느꼈던 그는 2002년 한국 음악에 매료됐다. 사물놀이 김덕수, 작곡가 원일,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 등 대가들과 협연하면서 국악의 정수를 배웠다. 2007년 '아리랑'과 '사노라면' 등 한국 노래를 담은 솔로 음반을 발표했을 정도로 애정이 깊어졌다.

이번에는 산조에 푹 빠졌다. 그는 "산조를 배울 때마다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됐다. 산조의 결을 따라가다 보니 내 피아노가 새 옷을 입은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한국 음악을 깊이 이해하는 그가 직접 작곡하고 연주법을 고안한 피아노 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15~17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창작악단이 연주할 관현악 파트 작곡은 김대성(48)이 맡았다.
열정과 섬세함으로 음악을 빚는 권지니는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국악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대화 형식과 대비, 전체 합주 등 모든 제약을 존중하려 애썼다. 한국 전통악기로 연주할 수 있는 선율을 쓰면서 산조 형식을 바탕으로 협주곡을 썼다"고 설명했다.

김대성은 "산조의 전형적인 구성인 '진양'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작품은 '휘모리'까지 연결돼 진행한다. '중모리' 다음에 '엇모리'가 연주되는 점이 특이하다. 힘든 공동 작곡 과정을 겪으면서 새로운 문화적 만남의 가능성을 느꼈고 새로운 음악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고 했다.

해당 기사 더보기  ☞ http://me2.do/FJTPdFmb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佛 피아니스트 , 국악 산조를 만나다~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작업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