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30년 국악인, 음악 경연프로그램 '보이스퀸' 통해 스타덤

 

국악인 조엘라(37)는 CF에 삽입돼 큰 사랑을 받은 '난감하네'의 원곡자다. MBN '보이스퀸'에서 이 곡을 직접 부른 뒤 주목을 받았고, 준우승을 하면서 일약 대중문화계 셀럽이 됐다. '보이스퀸'에 출연하기 전까지 얼굴도 이름도 낯설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다 알아보는 유명인이다.


조엘라 프로필


그는 여전히 자부심 많은 국악인으로, 준우승의 영광보다 '난감하네'의 원곡 가수로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 게 더 기쁘다. 조엘라는 "방송에서 이 노래를 한번만 부를 수 있다면 떨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면서 "원곡자가 누구인지를 확실히 알리게 된 것만으로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조엘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국악을 널리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국악이 누구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르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을 가수가 아닌 '소리꾼' '국악인'으로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조엘라는 결혼식 당일인 지난해 10월6일 드레스 차림으로 '보이스퀸' 첫 녹화에 달려와 화제가 됐다. 그는 "결혼날이 하필 오디션 첫 녹화날과 겹쳤다"고 했다. 그는 또 "4개월전인 6월에 결혼일정을 잡았고, '보이스퀸' 출전 지원서는 9월에 썼다"면서 "제 인생 터닝포인트가 될 중요한 두 가지 이벤트가 똑같은 날짜로 겹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조엘라는 평범한 국악인으로 살면서 꾹꾹 눌러온 끼를 오디션프로그램에서 맘껏 발산했다. 이후 자신을 바라보는 대중적 시선이 크게 달라졌음을 실감한다.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인생 역전을 일군 국악인 조엘라를 직접 만났다. 스페셜인터뷰는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그의 소속사 아츠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방송 오디션프로그램을 통해 일약 유명 스타로 떠올랐다. '보이스퀸' 준우승 이후 스스로 느끼는 일상의 변화가 궁금하다.

 

국악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너무 많아진 느낌이에요. '국악인이 이런 노래도 이렇게 맛깔스럽게 부를 수 있구나' 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 행복해요. 애초 입상할 거란 생각은 꿈에도 안 했으니 준우승만으로도 엄청난 성과이고 성공이에요. 단지 국악인으로서 국악과 판소리를 알리고 홍보할 수 있다면 된다는 생각이었고, 방송에 나오기 전까지 저를 아는 사람들이 없었으니까요. '보이스퀸' 출연 전까지 저 스스로 국악은 늘 주류가 아닌 비주류란 인식을 갖고 살았어요. 그게 바뀐 거죠.


조엘라는 '보이스퀸' 입상 이후 소속사가 두 곳이 됐다. 원 소속사인 아츠엔터테인먼트(김보성 대표) 외에 방송과 공연 등을 매니지먼트할 새로운 기획사 로이엔터테인먼트와 1년6개월간 한시 계약했기 때문이다. 음악경연프로그램에 도전할 당시만해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신분 바뀜이다. 또 그동안은 판소리나 국악의 특정 장르에 국한돼 살아왔다면 이제는 팬심을 몰고다니는 대중 엔터테이너로 주목을 받는다는 사실도 크게 달라진 부분 중 하나다. 그는 "이런 변화는 8살 때 소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순수 국악인으로 살다가 대중 음악프로그램 오디션에 참여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 용기를 낸 계기가 따로 있는지 궁금하다.


처음 도전을 결심했을 때만해도 솔직히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섰어요. 어려서부터 판소리와 국악을 공부한 지 30년이 됐지만 대중 음악과 맞대결한다는 건 낯설게 느껴졌으니까요. 물론 경연이 모두 끝나고 준우승을 한 지금은 저도 생각이 많이 바뀌었죠. 오히려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무엇보다 오늘 인터뷰에도 함께 동행해준 남편한테 공을 돌리고 싶어요. 남편이야말로 제가 용기를 내고 도전할 수 있는 토양이고 밑거름이었어요. 당시엔 결혼 직전이었지만 누구보다 저를 잘 알기 때문에 강력히 푸시를 해줬고, 한번 부딪쳐 도전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거죠.


조엘라의 '보이스퀸' 도전은 지난해 9월 결혼을 한 달 앞둔 남편 원성준 씨가 대신 지원서를 내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뮤지컬에 함께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어 지난해 10월 결혼했다. 국립국악원이 국악적 요소를 가미한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한 가족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이다. 조엘라는 "저는 원래 소리꾼 협업 정도만 하는 걸로 알고 참여했다"면서 "그런데 여러 오리떼 중 한명으로 역할을 맡아 연기까지 하게 되면서 남편(원성준, 남자주인공인 천둥오리)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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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하네' 원곡자 국악인 조엘라, 보이스퀸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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