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국악도 해외에 나가면 월드뮤직입니다. 세계인이 좋아하는 월드뮤직이 되려면 쉬워야 하고 지루하지 않아야 합니다. 프로들도 인정하는 음악이 돼야 하지요.” 민영치(44)씨는 국악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퓨전국악’을 고집하는 재일교포 국악연주가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할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 국악을 시대에 뒤진 낡은 음악이 아니라 현시대와 공감할 수 있고 세계인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음악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러려면 국악인 스스로 다른 장르 음악과 접목을 시도하는 등 끊임없이 연구·공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민씨는 요즘 일본 도쿄와 오사카, 서울을 오가며 ‘신한악(新韓樂)’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그가 이름 붙인 신한악은 우리 고유의 민족 정서를 공유하며 전통 국악과 재즈 등 다른 장르 음악이 융합된 형태의 음악으로, 이른바 ‘월드뮤직’을 지향한다. 그래서 그가 서는 무대에는 늘 휘모리·자진모리 등 다양한 국악 장단과 블루스·스윙·펑키 등의 리듬이 어울리는 앙상블이 펼쳐진다.

민씨를 최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만났다. 그가 주장하는 국악의 세계화·대중화가 뭔지를 듣고 싶어서다. 그는 인터뷰 내내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음악은 쉽고 짧아야 해요. TV에서도 5분을 넘는 경우가 없습니다. 국악에도 수제천이나 시나위 등 멋있는 음악이 있어요. 우리는 국악을 배웠기 때문에 알지만 잘 모르는 젊은 친구들에게는 국악이 어려워 귀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잘 들리지 않는 음악은 소음에 지나지 않습니다. 간략하게 잘라서 좋고 멋있는 부분으로 관객에게 어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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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퓨전국악 연주가 민영치 "국악도 쉽고 재밌어야 대중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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