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좌) 박애리  박애리 프로필 
국립창극단 단원. 목소리가 남달라 어린 시절부터 촉망받으며 ‘국악계의 이효리’, 국악계의 젊은 피라는 찬사를 받았다.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곡 ‘오나라’를 부르면서 대중적인 인기가 대단하다.
 
(우) 팝핀현준
본명 남현준. 가수이자 공연예술가다. 비보이로 세계무대를 휩쓸기 시작한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적인 기질을 드러내고 있다. 1세대 안무가로서의 소임을 다하면서 각종 무대 활동도 늦추지 않고 있다. 현재 팝핀현준아트컴퍼니 대표다. 
두 사람은 부부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다. 첫눈에 반해 결혼에 성공했고, 이후 예술이라는 귀여운 딸을 키우면서 알콩달콩 예쁘게 살아가고 있다. 부부의 러브스토리는 여기까지만. 오늘은 아티스트 팝핀현준과 아티스트 박애리로서 마주 앉았다. 그간 힙합과 국악의 만남, 전통과 현대의 조화 등의 찬사를 받으면서 부부가 만드는 무대는 수없이 많았지만, 각자가 아티스트가 되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많지 않았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같은 곳을 바라보지만, 오늘은 잠시 고개를 돌려 아티스트로서 서로를 바라보기로 한다.
 
남편, 색시 아닌 아티스트
 
결혼한 순간부터 두 사람은 실과 바늘처럼 꼭 붙어산다.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기본이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면서 ‘부부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가장 좋은 파트너지만 때론 지나치게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법하다. 작품뿐 아니라 아이 유치원 이야기, 집안 살림 이야기 등 현실적인 문제로 고민하기도 하는 두 사람이다.
 
배우자가 아닌, 아티스트로서 서로에 대한 평가를 해본다면요?
박애리-처음 만났을 때 서로가 예술가로서 만났어요. 작업을 할 게 있었거든요. 처음엔 그저 음악 자체를 몸으로 고스란히 표현해내는, 몸으로 말하는 사람인가 보다 하고 바라봤어요. 그런데 현준 씨를 보고 예술가로서의 박애리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저도 나름 열심이었고 잘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예술가로서) 발가벗겨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장르를 초월할 수 있구나,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도 있구나 경탄하면서 봤거든요.
남현준-존경할 수 있는 예술가예요. 깊이감이 있고, 인간적이에요. 최고들은 그런 것 같아요. 저는 괴팍하거든요. (웃음) 그런데 색시(평소 팝핀현준이 부르는 호칭)는 절대 그렇지 않아요. 5년 동안 지켜봤는데 정말 정직한 것 같아요. ‘주구장창’ 착한 사람이요. 저는 어렸을 때 시련을 겪었기 때문에 인생에서 다듬어지고 소위 굴러먹으면서 살았거든요. 색시는 순수함 그 자체로 꾸준한 것 같아요.
박애리-예술인으로서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내요. 틀 안에 가두지 않아요. 오늘은 이런 모래성을 쌓았다가, 파도가 밀려오지도 않는데 또 다른 모양을 금세 만들어요. 다양한 도구를 쓰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더해요. 현준 씨 가만히 지켜보면, 어떻게 이렇게 할 생각을 했지?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돼요. 수박 겉핥기식으로 다가가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만 이해하지 않고, 원초적인 것으로 접근을 잘 하더라고요. 뭔가 관심있는 것이 있으면 집중을 잘해요.
남현준-으하하! 그냥 재미있고 관심이 가는 게 있으면,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전 바로 실행에 옮기는 스타일이에요. 앞뒤 재지 않고요. 저는 실패가 두렵지 않고 누군가의 이목도 두렵지 않아요.
박애리- 5년 동안 가까이에서 바라본 아티스트 팝핀현준 씨는 죽을 때까지도, 자신의 장례식까지도 기획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언젠가 저에게 말하더라고요. “혹시 내가 먼저 죽으면 기억해뒀다가 이렇게 만들어줘. 파티로 만들어주고, 그 장면을 디브이디로 만들어줘. 사람들에게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퍼포먼스로 죽음을 전하고 싶어” 하고요. 그럴 때마다 저는 혼자 생각해요. 나는 (나도 나름 예술가로 살고 있는데) 굉장히 평범한 사람이구나.(웃음) 저도 나름대로 전통음악의 대중화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진부한 사고만 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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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과 전통의 만남 '공연예술가 팝핀현준 + 국악인 박애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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