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우리 악기 해금의 인기가 여전하다. 궁중음악이나 민속악에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 요즘 젊은 국악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해금연주자들이 다양하고 풍성한 해금연주 음반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엔 해금이 최초로 ‘목련화’나 ‘임이 오시는 지’ 같은 한국가곡을 연주했다. 해금연주자 이주연은 열 세곡의 우리 가곡을 해금으로 연주해 앨범을 냈다. 이번이 세번째 앨범이다. 

첫 앨범 <첫번째이야기>는 2010년에 출반되었는데, ‘기행’, ‘그리움’, ‘해바라기’, ‘기약하며’ 등 순수 창작곡을 담았다. 이듬해 낸 <공감>은 신중현의 ‘미인’을 비롯해 ‘그때 그 사람’, ‘만남’, ‘빙글빙글’, ‘오늘같은 밤’ 등 대중가요를 연주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해금연주자 이주연의 3집 <연빛>은 서양음악을 바탕으로 우리 가사로 노래한 한국 가곡들을 피아노 반주에 성악가 몫을 해금이 대신하고 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하고 오래된 가곡들을 고운 한복을 입고 부르는 듯하다. 

피아노 반주는 독일 뮌헨 국립음대와 오스트리아 짤쯔브르크 모짜르테움 국립음대를 나온 피아니스트 정영하가 맡았다. 

아래는 이메일로 받은 인터뷰 전문이다. 

해금연주자 이주연 인터뷰  '열다섯 가지 물음'

1. 1집은 첫번째 이야기라 해서 해금 창작곡을 내놓았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 2집은 '7080' 대중가요를 해금으로 연주했다. 옛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해금을 손에 들고 앉아있는 음반 표지가 아주 정겨웠다. 추억을 함께 나누고 싶었고 그때 함께 들었던 가요들을 해금연주로 다시 들으며 공감하고 싶어하는 듯이다. 그래서 노래가사를 빠트림없이 꼼꼼히 모두 수록했고 3집 가곡들도 똑같이 그리했다.

- 제가 해금을 시작하면서 꿈꿔오던 일 중 하나는 ‘이주연의 해금’이라는 나의 독집 해금음반제작을 하는 것이었어요. 첫 음반은 그동안 연주해 온 정악, 민속악의 멋진 부분을 현대음악과 접목시키는 작업이었어요. 음반 발매와 콘서트를 통해 제 1집을 연주하면서 대중과 호흡하는 느낌이 너무 좋았죠. 

그러면서 2집에서는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대중가요를 해금으로 이야기해 보았어요. 여기에는 저희 부모님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제가 2006년부터 매년 독주회를 시작했는데 4년간을 여민락, 전통가곡, 영산회상, 산조 등을 연주하면서 무대와 객석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느꼈거든요. 그래서 과감하게 "나 혼자만의 연주 감상이 아닌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부르는 무대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래서 가사와 함께 귀에 익은 멜로디를 연주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연주를 하니, 관객들의 호응도 아주 컸죠.  
 
2. 이번 3집으로 국악이 가곡에 손을 댔다. 그저 밋밋하거나 목소리만 해금으로 바뀐 연주, 단지 오선보로 따라 연주한 가곡이라는 평은 어떻게 들리는가. 뭐 별반 다르지 않다는 말까지.  한편 잔잔하고 진솔하게 그리고 있다는 평도 있다. 
 
- 가을이 되면 ‘가곡의 밤’이라고 해서 연주회가 많이 열립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가곡이 들리지 않는 거예요. TV에서도 연주회 장에서도 들을 수 없는 가곡이 너무 아쉬웠어요. 그리고 너무나 따뜻한 멜로디와 아름다운 가사를 해금으로 최대한 전달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악기 수를 최대한 줄이고 해금으로 지나온 우리의 이야기를 살리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원곡의 선율을 최대한 살리면서 해금의 명주실 같은 자연적인 느낌을 표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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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곡의 우리 가곡을 앨범으로 낸 해금 연주자 이주연 인터뷰 '열다섯 가지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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