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경국지무(傾國之舞) 운파 박경랑~ 영남교방청 춤에 대해서..(글 : 백재화) --> 보기

경국지색(傾國之色), 나라를 뒤흔드는 뛰어난 용모를 지닌 여인을 일컫는다. 운파(雲破) 박경랑의 영남교방청춤은 춤판을, 관객을, 예술계를 여실히 뒤흔들었기에 경국지무(傾國之舞)라 칭할 수 있겠다.

 

그녀의 춤은 미인도 속의 여인이 스리슬쩍 화폭을 열어 재치고 걸어 나와 질펀하게 악과 어울리고, 판을 휘어잡으며 춤을 추고는 다시 화폭 안으로 스며 들어가 미소를 머금은 고운 자태로 앉아있는 모습을 만나게 되는 느낌이다.

 

시간과 공간과 공력을 넘나드는 춤 이상의 춤을 만나게 되는 가슴 설레임을 운파 박경랑의 영남교방청춤에서는 매 공연마다 맞닥뜨리게 된다. 그녀의 시간은 단순히 세월의 누적과 누빔이 아닌 시간과 공력이 함께하는 ‘시공’으로 승화되어진다.

 

오늘의 시간이 흘러 들어가 어제의 시간들이 되어 만들어낸 과거에서 피어나는 맥이 서린 ‘전통’의 여느 공연에서도 쉽사리 운파 박경랑의 영남교방청춤과 같은 춤을 넘어서는 춤 이상의 춤을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도대체 무엇이 그리도 사람의 마음을 끌어 당기고 휘어 감기는 춤으로 다가올까? 운파 박경랑의 춤을 깊게 들여다보고 넓게 펼쳐 보다보면 눈에 보이는 몇몇 가지가 있다.

 

이웃나라 중국의 유명한 4대 미인 서시, 초선, 왕소군, 양귀비는 각각 유명한 이야기를 지닌 미인들이다. 침어서시(서시가 연못에서 노니는 물고기가 쳐다보자, 서시의 미모에 반하여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잊어 가라앉았다), 폐월초선(초선의 미모에 달이 부끄러워하며 구름 뒤로 숨어버렸다), 낙안왕소군(날아가던 기러기가 왕소군의 미모에 넋을 잃고 날개짓을 잊어 땅으로 떨어지다),

수화양귀비(양귀비의 미모에 꽃들이 부끄러워하며 잎을 말아 올리다). 그녀들의 미모가 가늠이 되는 이야기들이다. 운파 박경랑의 영남교방청춤도 중국의 4대 미인들의 이야깃거리만큼 표현해낼 진귀한 요소가 존재한다. 이제부터는 그 매력덩어리들을 하나씩 풀어 볼까한다. 총 4개의 장으로 나누어 그 매력의 세계를 탐방해보려 한다. 글머리에서 영남교방청춤을 미인도에서 걸어 나온 여인을 연상시키는 춤이라는 표현을 썼기에 중국 4대미인의 전설처럼 4개의 장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나름의 연관성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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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국지무(傾國之舞) 운파 박경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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