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8-12(금)
 

흥겨운 소리ㆍ재담에 굿거리 장단

미신에 빠진 양반들 풍자한 해학

초등시절 라디오 통해 듣고 입문

스승의 소리에 생략된 전반 부분

탄생ㆍ사랑ㆍ죽음 극적 완성도 역점

춤,연희 도입 시각효과도 극대화 

“본토 평양서 공연 보여주고 싶어”

 

 

왔구나 왔소이다. 왔소이다. 불쌍히 죽어 황천 갔던 배뱅이 혼이 평양 사는 박수무당의 몸을 빌고 입을 빌어 오늘에야 왔구나. 오마니 오마니. 우리 오마니는 어델 가구서 딸 자식 배뱅이가 왔다고 하는데도 모른 체하나요~.”


1920~1940년대 남도의 판소리가 서울에서 유행할 때 마천령 서쪽 지방인 평안남북도와 황해도 북부 지역인 관서지방(關西地方)에서는 ‘서도소리’의 하나인 배뱅이굿이 뜨고 있었다. 서도소리란 평안도와 황해도 일대에서 불려지던 민요와 선소리(立唱)·시창·잡가 등을 지칭한다.


특히 배뱅이굿의 전승에는 작고한 이은관(1917~2014,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예능 보유자) 명창의 공이 컸다.


이 명창은 1950, 1960년대 전국 유랑 극장 쇼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 1957년 영화 ‘배뱅이굿’에 출연해 스타가 됐고, 음반과 방송 출연으로 인기를 모았다.


격세지감이지만 이은관의 직계제자인 박정욱 명창(57ㆍ서도소리보존회 이사장)이 서도소리의 본향인 평안남도(도지사 이명우)로부터 ‘평안도 배뱅이굿’ 보유자로 지정받았다. 지난 3월28일 박 명창은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제 36조 제3항 및 이북5도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규정’에 따라 무형문화재 배뱅이굿 인간문화재(보유자)가 됐다.

 

 박정욱 프로필


“배뱅이 굿은 이미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인 ‘서도소리’ 종목에 수심가와 함께 포함돼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서도소리 중에서도 배뱅이굿만 ‘보유자’로 지정받은 사실은 ‘서도소리’의 하나로 묻힌 배뱅이굿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는 동시에 평안도ㆍ황해도 일대 실향민들에게는 큰 위안이 되실 수 있습니다.”


배뱅이굿의 내용은 귀하게 얻은 딸이어서 이름도 오래오래 살라며 ‘백의 백갑절(百百, 배뱅이)’로 지은 배뱅이가 상사병으로 죽으며 시작된다. 평양의 건달 청년 허풍만이 강산 유람차 서울에 들러 주막집 주모로부터 최정승 댁 배뱅이 아가씨의 내력을 듣고 배뱅이의 혼이라도 불러 보겠다고 벌인 굿판에 뛰어들어 가짜 박수무당 행세로 돈만 챙겨 떠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흥겨운 소리와 재담에 평양무당들의 굿거리 장단까지 한몫해 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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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구나 왔소”…서도소리 ‘배뱅이굿’ 혼 되살리다 - ‘평안도 배뱅이굿’ 인간문화재 등재 박정욱 명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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