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8-11(목)
 


[앵커]

청아하고 예쁜 목소리를 두고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간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옥'이라고 하면 고운 소리를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 선조들은 옥으로 피리를 만들기도 했는데요.


국립국악원이 처음으로 유물로 남은 옥피리를 복제해서 연주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통 정악곡 '영산회상'의 첫 곡 '상영산풀이'입니다.


주로 대금으로 연주하는 곡이지만 오늘의 악기는 옥으로 만든 피리, 옥저입니다.


옅은 비취빛, 대금을 닮은 몸체에서 대금과는 또 다른 영롱한 음색이 흘러 나옵니다.


유물로 남아 보기만 하던 옥피리를 공개적으로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국립국악원이 박물관 수장고에 있던 옥피리를 분석해서 연주가 가능한 복제품을 만든 겁니다.


세월을 타 빛깔 짙어진 아랫것이 원본, 위쪽 빛깔 옅은 것이 복제품입니다.


[서인화 /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 : 왕이 신하에게 하사한 예물로서 간직해왔기 때문에 막 만진다거나 그걸 불어본다거나 이럴 생각을 하지 못하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중략) 아름다운 음을 내는 예술의 매개체이기 때문에 이것을 그 음을 구현한다는 것은 지금 시대에 굉장히 중요한…]


전국에 남아 있는 옥피리는 국립국악원과 국립고궁박물관, 경주박물관 등에 열 개 남짓.


관련 기록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고종실록에는 옥피리 소리가 봄을 열었다는 표현이 있고, 거문고 악보집 현금동문유기엔 옥피리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세종실록은 옥이 악기에 중요하게 쓰이는 물건이라면서 드물게 보는 귀한 보배이므로 개인 채굴을 금지한다고도 적었습니다.


옥피리는 금속이나 목재로 만든 금관악기, 목관악기와 달리 광물로 만든 관악기라 연주 경험도 색다릅니다.


[김휘곤 / 국립국악원 정악단 대금 연주자 : 돌이라는 재질 때문에 소리가 좀 더 맑게 나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깨끗하면서 좀 더 맑고 아무래도 입김이 들어가면서 좀 더 강하게 튕겨내니까 …]

 

 김휘곤 프로필


다만 장시간 연주가 힘들 만큼 무겁다는 단점 때문에 실제 연주에 많이 쓰이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옥피리의 재질이 편경 재료로 주로 쓰인 남양옥과는 다르다는 것을 밝혀내고,


전국의 옥피리를 비교 분석하는 추가 연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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